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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와 같은 강력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상승세를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현재까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침체한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키워드가 부재한 것은 사실이나 월드코인, 프렌즈테크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두 프로젝트가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어갈 키워드로 부상할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
프렌즈테크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Base) 상에 구축된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이다. 프렌즈테크는 X(옛 트위터)와의 통합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한다. 프렌즈테크 사용자는 트위터 계정의 지분을 나타내는 ‘키(Keys)’를 거래할 수 있으며, 키 소유자와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프렌즈테크 코인은 발행되지 않았다.
월드코인은 모든 인류에게 매주 2달러의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의 수단이 부재하다. 비록 총 2억8000만달러(약 3557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샘 올트먼은 지난 6월 열린 국내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제기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우려에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프렌즈테크 역시 SNS에서의 영향력을 자산화한다는 개념만 제시할 뿐, 이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나 키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프렌즈테크의 키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단순한 커뮤니티 채팅 기능만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구매를 통한 어떠한 수익 창출이나 분배받지 못하고 있다.
프렌즈테크는 창업자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프렌즈테크 창업자의 과거 행보를 살펴보면 지난해 TweetDAO라는 프로젝트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이력이 있으며, 프렌즈테크의 기반이 되는 분산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스틸캠(Stealcam) 역시 갑작스러운 사업 방향성 수정으로 사실상 유령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프렌즈테크의 창업자가 운영했던 프로젝트들은 공통으로 폰지와 유사한 피라미드 경제 구조를 띄고 있었으며, 단기간에 운영이 중단되는 패턴을 보였다.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현대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펼쳤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과 AI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SNS에서 개인의 영향력을 자산화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두 프로젝트의 혁신성과 대중성은 120만이라는 월드앱 지갑 수와 3만 2천명이라는 일일 신규 사용자 수가 증명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속할 수 있는 수익모델이 부재하고 잠재적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키워드로 부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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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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